본문 바로가기

Perfume

르라보 어나더13 리뷰 Le Labo - Another13

 

오늘 리뷰할 향수는 르라보의 어나더13이다.

르라보는 보통 주 재료의 이름과

들어간 재료의 갯수로 네이밍을 짓는데

어나더만 유일하게 다른 르라보의 향수들과

조금 다른 길이라고 생각된다.

(다들 알겠지만 어나더라는 향료는 없다.)

 

어나더13은 어나더 메거진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2010년 탄생한 향수라고 한다.

 

다른 르라보의 향들과는 다르게

Iso E Super라는 합성향료가 주가 되어 만들어졌다.

추후에 향료쪽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Iso E Super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향이 좀 다르다.

심지어는 아예 향을 못맡는 경우도 있다.

본인도 처음 이 향료를 접했을 시에는

아예 향을 못맡기도 하여 수차례 다시 맡아본 기억이 있다.

흔히들 살냄새라고 하는 향료인데

노트는 기본적으로 우디 노트 이지만,

Amber스러운 애니멀릭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1. 노트

 

Iso E Super, 엠버그리스(용연향), 머스크, 암브레트, 아밀 살리실레이트, 배 순

1)

처음 분사하면 강한 알콜향과 함께

약간의 우디향과 부드러운 머스크,

조금 매캐한 듯한 암브레트의 향이 난다.

 

아마 뿌린 직후의

조금 날카롭고 스파이시 한 느낌에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날카롭게

매캐한 향이 코에 박힌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향들이 점점 조화로워 진다.

 

2)

시간이 지난 어나더는 점점 더

흔히 말하는 살냄새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머스크 향을 보여주는데

우디한 향들이 연하게 그 배경을 만들어주고,

머스크 사이사이 단조롭지 않도록

살짝 매캐한 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코를 대고 맡아야 그 모습이 보일 정도)

 

스쳐 지나가듯 맡으면

부드러운 머스크, 살내음에 가까운

향만 자연스럽게 날 법한 향이다.

 

개인적으로 향수를 뿌리고 스스로 맡을 때

조금 화학적인 향이 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화학용품으로 만든 살내음 이라고 해야하나

마냥 부드럽지는 않고

코에 거슬리는 화학용품의 향이 조금씩 들어있다.

 

아마 이 부분 때문에

어떤 분들이 피냄새가 난다고 하시는 것 같다.

실제로 피냄새 비슷한

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2. 인물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금 날카로우며

다가가기는 조금 어려운 사람이 떠오른다.

 

이선균

나한텐 이선균님이 그런 이미지이다.

목소리도 이미지도 부드럽지만

어딘가 날카로움이 있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아마 작품에서 까칠한 역들을

워낙 소화 잘 하셔서 그런이미지가

나한테 박혀있는 것 같다.

 

 

3. 색감

 

 

살 색에 가깝지만

붉은기가 조금 느껴진다.

 

분명히 배경에 우디함이 깔린

부드러운 머스크 향인데,

계속해서 어딘가 날카롭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 더 붉은기운이 도는

색으로 정해 보았다.

 

워낙 사람마다 발향이 다르게 되는 향수라

생각하는 향도 색도 다 다를 것 같다.

 

4. 마무리

 

개인적으로는 조금 회의적인 향수이다.

이미 Iso E Super를 메인으로 하는 향수는

시중에 나온지 오래이다.

(ex 이센트릭 몰리큘)

어나더 메거진 쪽에서 어떤 향을 요구했는지는 몰라도

굳이 Iso E Super가 베이스인 향수를

이 비싼값에 팔아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실험적이지도 않고,

향이 그만큼 좋다고도 말 못하겠다.

 

다른 르라보의 향들과 비교해보아도

르라보 특유의 특징이 드러나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매력을 잘 못느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