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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ume

프레데릭말 - 덩떼브라, 덩떼브하 리뷰 (Frederic Malle - Dans Tes Bras)

 

첫번째로 리뷰 할 향수는 프레데릭말의 덩떼브하이다.

개인적으로 '프레데릭말' 브랜드를 굉장히 좋아한다.

후에 브랜드별로 다시 다루겠지만 간단히 먼저 말을 하자면, 조향사를 불러놓고 "돈이나 브랜드 이미지 이런거 생각하지 말고 만들고 싶은 향 만들어봐!" 라는 식으로 향수를 만든다. 그래서 향수마다 가격이 전부 다르다.

(물론 중동을 타겟으로 한듯한 몇몇 향수들은 상업적 목표의식이 분명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심플한 프레데릭말의 바틀

 

본론으로 돌아가서 덩떼브하를 리뷰해보겠다.

이름을 한글로 풀어보자면 '당신 품 안에'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네이밍이 기가막히다고 생각한다.

호불호를 떠나서 향을 끝까지 음미해보고 해당 네이밍에 태클을 거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https://www.fragrantica.com

 

1. 노트, 향의 분석

노트는 단일 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은 탑, 미들, 베이스 3가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추후에 자세한 설명을 할 예정)

해당 사이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향수 사이트로 향수 노트에 대한 정보나 사람들의 리뷰,

향수 뉴스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머스크, 아이리스, 소나무 순으로 사람들이 많이 느꼈다고 투표한 모습이다.

 

1-1.

처음 덩떼브라를 뿌리게 되면 굉장히 꼬릿한 향이 난다.

이 때문에 '고릴라 암내' 라는 혹평을 듣기도 한다.

단순히 꼬릿한 향이 아니라 목재에 수분을 흠뻑 적셔놓은 듯한 수분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아이리스 꽃향이 더해지면서 땀을 흘린 사람의 향취를 연상시키게 한다.

다만 이 향이 우리나 동양사람들의 느낌은 아니고 서양사람들의 향취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나름 꼬릿한 꽃향을 잘 견딘다고 생각했는데, 덩떼브라는 굉장히 꼬릿함이 강력했다.

 

최근에 생각나서 다시 뿌렸을 때는 굉장히 참을만 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향수는 날씨, 그날의 몸상태, 수분감 등에 의해 많이 달라짐을 주의할 것)

 

- 갓 땀흘린 사람의 향취 + 짓이긴 듯한 꼬릿한 아이리스, 헬리오트로프 꽃 + 수분감 있는 나무

 

1-2. 시간이 지나면서 땀흘린 듯한 과한 수분감은 점점 줄어들면서 파우더리한 향으로 변한다.

그렇다고 땀흘린듯한 수분감이 전부 없어지는건 아니고, 깨끗하게 씻어낸 사람에게 남아있는 체취의 흔적처럼 수분감이 남아서, 정말 사람의 품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원래 깨끗한 사람이 운동하고 난 후에 씻고 나온 느낌이랄까.. 아직 그 열감이 남아있어서 섹시한 느낌을 연출한다.

 

그러나 이 또한 동양사람에게서 날 법한 향은 아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면 아이리스 + 헬리오트로프의 조합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헬리오트로프 자체를 인공적인, 이국적인 꽃향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꽤 많다.

꽃향이 나는데 모르는 꽃향이 난다면 헬리오트로프를 의심해봐도 좋다.

여기서 소나무, 인센스, 패츌리 등이 더해지면서 서양 남성의 품에서 날법한 향취가 만들어진다.

 

- 갓 씻고 나온 운동한 서양 남성의 품 ( 향긋한 꽃향 + 따뜻한 수분감 + 남성적 )

 

2. 향에 관한 이미지

2-1. 인물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좀 더 어울리고, 20대보다는 30대에게 더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이 좋으면 그냥 뿌리는게 최고다.)

마르고 꽃미남같은 남성 보다는, 근육질의 몸에 누가봐도 잘생긴 이미지의 사람이 더 어울리는 향이다.

배우 휴 잭맨

몸도 좋고 잘생긴 대표적인 배우 휴 잭맨이다. 개인적으로 나이대도 이정도 나이대가 뿌리면

정말 굉장히 멋진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20대 후반부터 추천드리고 싶다.

 

2-2. 색감

출처: https://www.pantone.com

 

이름만큼이나 굉장히 살색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다. 연한 살색은 아니고, 살짝은 갈색이 감도는 살색이다.

사람의 품을 연상시키는 만큼, 따뜻한 기운도 느껴지면서 포근한 느낌을 준다.

여름은 절대 뿌리기 힘들고 가을, 겨울에 뿌리는 것을 추천드린다.

 

3. 마무리

'고릴라 암내' 부터 '섹시한 살냄새' '섹시한 품' 까지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재밌는 향수다.

초반의 꼬릿한 향만 견딜 수 있다면 굉장히 매력적이고 멋진 분위기를 어필할 수 있는 향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이가 소화하기는 힘들고, 아저씨 품에서 날법한 향이라는 의견도 있으니

꼭 시향과 착향을 해보고 구매하시길 추천드린다. (가능하다면 착향도 날을 바꿔가며 두세번은 해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