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향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이다.
원래는 접하기 힘든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이지만,
세포라가 들어오면서 접근성이 더 좋아졌다.
(물론 이전에도 맘먹으면 구매할 수 있긴 했지만
시향하기가 상대적으로 불편했었다.)
재즈클럽이나 레이지선데이모닝이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 중에 가장 유명하지만,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도 꽤나 반응이 좋은 편이다.
1. 노트
TOP
핑크페퍼, 오렌지 블라썸, 클로브
MIDDLE
밤, 가이악 우드, 주니퍼
BASE
바닐라, 페루 발삼, 캐쉬머란
1).
처음 뿌리면 달콤한 향기와
엄청난 스모키한 향취가 난다.
노트에 나와있는 것 처럼
마치 밤에서 나는 듯한 달콤함과
그 밤을 장작과 함께 불에 익히는 듯한
타는듯한 스모키함이 강하게 난다.
역시나 네이밍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 향수에서 나는 달콤함은
흔히 다른 향수들에서 맡을 수 있는
진하고 크리미한 느낌의 달콤함이 아니라
모닥불 앞에서 군밤을 까먹는 느낌의
담백한 달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달콤한 고구마 보다는
밤의 달콤함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스모키함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릴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정말로 장작을 태우는 듯한 스모키함이 강하다.
핑크페퍼, 클로브, 가이악 우드, 주니퍼가 만나면서
장작을 태우는 탄 내를 나타내 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향보다
착향했을 시에 탄 내음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꼭 착향을 해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해드린다.
(이제는 착향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으니)
2).
시간이 지나면서 탄내음은 조금 잦아들고
앞서 났던 달콤함이 주로 느껴진다.
달콤한 밤 향기에 더해서
바닐라가 얼굴을 점점 더 내밀기 시작한다.
앞서 이야기 한 것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크리미한 달콤함이 아니라
담백하고 차분한 달콤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사람으로 표현하자면
힘들때 힘차고 강하게 모든 사랑을 담아
안아주는 느낌 보다는
힘들었지? 안아줄게
하면서 적당한 힘으로
포근하게 안아주는 느낌이랄까
그런 따뜻함이 느껴지는 향수이다.
2. 인물
남여노소 상관 없이 향만 마음에 든다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공용 향수이다.
개인적으로는
차분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인물과
잘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한다.
성시경씨가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조금 더 담백한 사람을 찾다가
폴킴씨가 떠올랐다.
과하지 않고 담백하고 달콤한 목소리로
잔잔하게 부르는 노래와 같이
이 향도 비슷한 코드가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3. 색감
이정도 혹은 이것보다
약간 더 연한 색이 떠오른다.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도
향수의 수색과 색이 잘 어우러지는 향수이다.
딱 수색정도의 느낌이 떠오르는 향수이기 때문에
기회가 닿으시는 분들은
매장에 직접 가셔서 수색도 확인하고
향도 확인하신 후에 구매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4. 마치며
추워진 날씨에 굉장히 어울리는 향수이다.
흔하지도 않고 적당한 달콤함이
추운날씨와 어우러지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낸다.
다만 앞서 말했던
장작 타는 듯한 냄새가
어떤분들에게는 분명 불호가 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꼭 시향과 착향을 해보시기를 추천해드린다.
그동안 과한 달콤한 향수들에 지쳐서
상대적으로 은은한 달콤함을 지닌 향수를
찾는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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