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강한 화장품냄새 혹은 전형적인 남자 향기
보통은 이런식의 부정적인 인식, 혹은 중립적인 인식들이 많이 있다.
생각 외로 향수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라는 답변은 듣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우리나라에는 향을 즐기는 사람들이 외국에 비해 적다.
향수로 그 범위를 좁혀보면 더더욱 그 수는 줄어든다.
이유는 왜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변에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주변 의식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비롯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보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고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향수 또한 강하게 향이 나면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혹은 같이 생활하거나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까봐 등의 이유로 아예 멀리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후각은 우리 감각들 중에 가장 예민한 감각이다.
쉽게 자극되고 쉽게 익숙해지며 심지어 사람의 인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감각이다.
문득 길을 가다가 익숙한 향기에 뒤돌아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것을 '프루스트 효과' 라고 하는데 이렇듯 후각은 기억을 소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프루스트 효과'에 대해서는 후에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나'라는 사람을 각인시키기에 이만큼 좋은 감각은 없다.
이런 이용하기 좋은 감각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썩혀두기에는 굉장히 아쉽다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나'라는 사람을 더 잘 어필하기 위해 향수를 사용해야한다.
조금 더 세분화 해서 보자면
첫번째,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켜주기 좋다.
향으로 누군가가 기억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위에서 설명했지만, 후각은 기억을 소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당신이 특정 향수를 꾸준하게 뿌린다면 해당 향을 맡았을 때 당신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 단순히 대중적으로 좋은 향수가 아니라 본인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향을 뿌렸을 때 그 효과는 배가 된다.
두번째,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거나, 원하는 이미지를 입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모에 자신이 조금 없고 피부에 트러블이 있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가정해보자.
실제 트러블을 지우고 관리 혹은 성형수술을 통해 외모를 개선하는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겠지만, 돈과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드는 방법이다. 실제로 관리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하면서 '향수'를 통해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깔끔하고 청량한 향을 은은하게 뿌리고 다닌다면 분명 본인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른 예로 본인이 귀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더 성숙하게 보이고 싶다라고 한다면 이런 경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생각보다 향의 힘은 강력해서 성숙한 분위기의 향을 뿌린다면 그 사람의 분위기가 바뀌어 보인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노력으로 근본적인 개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향수를 통해 생각보다 더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향 자체를 즐기는 즐거움이 크다.
여러 향을 맡다보면 이 향수도 사고 싶고, 저 향수도 사고 싶어진다. 단순히 소비욕구를 넘어서 이런 경우에는 이런 향수를 뿌리고 저런 경우에는 저런 향수를 뿌리고, 분위기와 상황에 맞게 미세하게 다른 향수를 뿌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침에 뭘 입고 나가지? 데이트 할 때는 뭘 입고 나가지? 와 같은 옷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할 것이다. 향수를 좋아하다보면 옷에 대한 고민이 확장되어 향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오늘은 어떤 향수를 뿌리지? 어떤 향이 이 옷과 잘 어울릴까? 와 같은 고민을 하고 '나' 라는 사람을 더 돋보이도록 만드는 고민을 하게된다.
뿌리지 않더라도 단순히 맡아보는 즐거움도 있다. 집에 있으면서 해당 향을 맡으며 정말 향을 즐기게 된다. 특정 향과 행복한 기억이 결합되면 그 즐거움은 더욱 극대화 된다.
위에 언급한 것들 이외에 이성에게 어필이라던지 공간에 어울리는 향으로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든다던지 하는 효과들이 많이 있다. 이처럼 향수를 사용해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즐거움은 많다. 단순한 이유나 안좋은 기억때문에 향수를 멀리 하고 있는 분들께 이 글을 바치며 다시 한 번 좋은 향수, 나만의 향수를 찾아 떠나보는건 어떤지 조언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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